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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단문_KBS무대

[라디오 단문/남자 단문/여자 단문] KBS 무대_상거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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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장인물 : 거지 (30대, 남)  
- 담당성우 : 위 훈 

그냥 스타트업 작은 회사야. 대학생 때 만든 게 어쩌다가 좀 잘 되어 가지고..근데, 그게 뭐가 중요하냐. 난 과거 상관없어. 나 그냥 거지 야. 평범한 거지. (자조적으로, 픽 웃고) 내가 버려진 거지. 같이 회사 차린 친구 하나 가 회사 돈을 들고 튀었는데...나도 엮인 줄 알았던 거지 직원들이. 사소한 오해 하나로 돈도, 사람도 순식간에 다 사라지더라. 아무도 없었어. 난 가족도 없거든. 도와주겠다는 사람도 없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곳도 없고. 오기가 생겨서 있는 거 다 팔아 해결하고 나니 까...더 이상 뭔가를 가지려고 노력하는 게, 의미가 없는 거 같더라 고. 그 동안은 가진 거 불리려고, 할 수 있는 수단은 다 쓰고 일에 미쳐서 나 자신도 잊고 살았거든. 그러니까 사람들이 나를 안 믿었던 거겠지만...어쨌든 그래서, 나는 거지가 됐지. 반쯤은 어쩔 수 없이, 나중에는 완전히 내 의지로. 근데 이게 은근히 돈이 좀 벌리데? 나 별로 내 이름 안 좋아해. 느끼해서. 나는 사회적으로 밑바닥을 찍었어. 처음엔 자포자기였을 수도 있겠 다. 그런데...나를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나를 돕겠다고 돈을 주는 거야. 다 끝났다고 생각했었는데...난 그게 구원이었어. 그리고 나도 다른 사람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지. 거지니까 돈은 아주 최소한 만 있으면 됐어. 그걸 빼고 나머지를 기부했지. 나는 사람들의 선의 를 통해서 내면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들을 도 우면서 다시 힘을 얻었어. 일종의 사회적 중간 유통업자랄까?(웃는) 뭘 어떡해. 난 거지라니까. 좋잖아. 자유롭고, 형식 없는 삶. 사실 이름이 뭔지는 상관이 없더라고. 나는 앞으로도 이렇게 살려고. 남한테 받기도 하고, 남한테 주기도 하면서. 연결고리도 되어주면서 이렇게. ...그러다보면 날 부르는 말이 조금 달라져 있을 수도 있고.

- 잡설 : 드디어 밝혀진 거지의 정체. 조금 뻔한 느낌의 그런 정체였지만, 그래도 앞에선 항상 태평하고, 만사에 심드렁하니 인생철학을 늘어놓던 거지가 자신의 과거사나,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다. 그런데 이 거지라는 캐릭터는  처음부터 끝까지 심지가 단단하고, 캐릭터 자체가 밝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망해버린 과거사를 털어놓으면서도,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니까. 현실에서도 이런 사람이 있다면 보는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을것 같다. 처음에는 우울한 배신당한 이야기를 이야기하다가, 이후의 이야기로 내용이 전개되면서, 변화하는 거지의 목소리톤과, 사이사이의 퍼즈에 신경을 쓰면서 꼼꼼히 연습해봐야겠다!


- 등장인물 : 라디오 DJ(여)
- 담당성우 : 김성희
네, 오늘 저희한테 사연 보내주신 분이 계세요. 얼마 전 정말 고마운 도움을 주신 분께, 인사를 하고 싶다고 하십니다. ‘며칠 전 제가 정말 무서운 일을 겪었어요. 늦은 시간까지 친구랑 놀다가 버스를 타고 집 에 가려는데.. OO역이었어요. 밤늦은 시간이라 사람이 하나도 없는데, 뒤에서는 계 속 쫓아오죠.. 그런데! 그때, 마치 영웅처럼 그 분이 나타나신 거예요. 사실 처음엔 그분의 옷차림 때문에 덜컥 겁은 났죠. 소위 말하는...걸인 분이셨어 요. 하지만 저는 눈이 마주쳤는데, 믿을 만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더 라구요. 비록 남루한 행색이지만 나쁜 분은 아니다, 반드시 저를 도 와주실 거 같다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키도 꽤 크셔서 좀 든든하기도 했구요!... ...심지어 그런 분한테 돈까지 받은 사람은 저 밖에 없을 거예요. 자 칫하면 위험할 수도 있는데 선뜻 도와주신 것도 모자라 자신이 가진 것을 다 털어서 저에게 주시던 그 모습에 정말 많은 감동을 받았어 요...이 이야기를 라디오에 보내는 것은, 제가 그동안 그런 분들을 단 순히 도와줘야 하는 사람들, 왠지 좀 무서운 사람들이라고 생각해 왔 기 때문이에요. 저 같은 분들도 계시겠죠? 그렇다고 그분이 굉장히 대단한 분이라고 추켜세우려는 건 아니에요. 그저.. 너무나 저와 비슷한, 그냥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그걸 모두에게 말하고 싶어서 이렇게 사연 보내게 되었습니다. 아저씨! 정말정말 감사했어요. 만나 뵐 수 있다면 차비도 갚고 제대로 인사드릴게요!! 라 고 보내주셨습니다...좋은 분을 만나 정말 다행이셨네요. ...그럼 신청해주신 곡, 함께 들을게요. ‘서울 이곳은.’

- 잡설 : 상거지 작품의 거지가 너무 재미있는 캐릭터라서 자꾸 거지에 대해서만 다루었는데, 라디오 디제이 역할을 연기하기 좋을것 같아서, 중간에 나온 라디오 디제이 대사 부분도 가져왔다. 실재 배역은 여성이지만, 남자가 해도 연습해도 충분히 좋은 부분일것 같다. 이 사연은 거지가 치한에게 도망치던 여성을 구하고, 그 여성이 이후 라디오디제이에게 사연을 제보하면서 나왔다. 라디오 디제이풍의 말투로, 뒤에 라디오 특유의 브금이 깔린 듯한 느낌을 살려서 하면 참 좋을것 같다. 

 

작품 들으러가기 : http://www.podbbang.com/ch/6706?e=23236808

 

KBS 무대 - 상거지 - 극본 양완영, : 오디오천국 팟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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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podbbang.com